우리가 마시는 커피, 베트남의 경제를 얼마나 움직일까?
당신의 커피 한 잔, 어디서 왔나요?
우리가 아침마다 마시는 커피. 스타벅스, 투썸, 집에서 타 마시는 믹스커피까지. 그런데 그 커피 원두, 어디서 왔을까요?
놀랍게도 상당수는 베트남에서 왔습니다. 베트남은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으로, 로부스타 원두의 절대 강자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에스프레소나 캔 커피 속에도 베트남 원두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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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버는 돈, 베트남 경제에 얼마나 클까?
2024년 기준으로 베트남은 약 40억 달러어치의 커피를 수출했습니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은 약 4,763억 달러였으니, 단순 계산하면 커피는 **GDP의 약 0.84%**를 차지합니다.
“1%도 안 되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숫자만 보고 넘기기엔 아깝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전체 국가 경제 대비 수치일 뿐, 농업 분야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훨씬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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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베트남에서 ‘생활’이다
커피는 베트남 북부 산악지대와 중부 고원지대에서 수많은 소농들이 재배합니다. 커피는 곧 농가의 생계이며, 지방 경제의 기반입니다. 실제로 베트남 중부 고원 지역은 커피 수확철이 되면 도시보다 더 활기를 띤다고 합니다.
단지 수출 실적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직결된 산업이라는 점에서 커피는 단순한 ‘경제 수치’를 넘어서는 의미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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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커피 강국 베트남”, 그러나 과제도 있다
• 원재료 중심의 수출 구조
대부분 생두로 수출되는 현재의 구조는 부가가치가 낮습니다. 로스팅, 가공, 브랜드화 등의 고부가 산업으로 확장해야 진짜 ‘커피 강국’이 됩니다.
• 커피문화 수출의 가능성
베트남은 달콤한 연유가 들어간 ‘카페 쓰어다’라는 독특한 커피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K-푸드처럼, ‘V-커피’가 세계를 흔들 수도 있는 거죠.
• 기후 변화 리스크
커피는 기후에 민감한 작물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생산 가능 지역이 바뀌거나, 수확량이 줄어들 위험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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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그 이상의 이야기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커피 한 잔에는 수많은 농부의 노동, 국가의 전략 산업, 그리고 글로벌 무역 흐름이 담겨 있습니다. 베트남의 커피 산업은 그 중심에서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음에 커피를 마실 때, 한번쯤 생각해보세요.
“이 한 잔, 누군가의 삶을 바꿨을 수도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