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인분 떡국에 담긴 진심, 무안군민의 유족을 향한 위로”

참사 소식에 즉시 움직인 무안군민들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참사 소식에 무안군민들은 자신의 일상을 뒤로하고 유족들을 위해 한마음으로 봉사에 나섰습니다.

무안군 여성농업인연합회의 신진남 회장은 “유족들이 도시락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며 긴급하게 차를 돌려 봉사 현장으로 향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를 비롯한 봉사자들은 오전부터 공항 식당에서 3,000인분의 떡국을 준비했습니다.

생계를 잠시 내려놓고 시장에서 식재료를 사 모은 봉사자들

“무안 읍내를 돌며 떡과 소고기를 있는 대로 다 사 왔어요.”
신 회장은 소식을 듣자마자 주변 시장과 가게를 돌며 떡국 재료를 사 모았습니다. 봉사자들은 생업을 잠시 미루고 한자리에 모여 유족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참사라 내 가족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며,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요리로나마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따뜻한 손길

공항 식당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밤늦은 시각까지 남아 떡국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일부 봉사자들은 시신 감식을 진행 중인 감식반에게도 식사를 전달하며 봉사 범위를 넓혔습니다.

신 회장은 “내일 새벽에도 다시 봉사에 나설 것”이라며, 유족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또다시 떡국을 끓일 계획을 밝혔습니다.

따뜻한 떡국 한 그릇이 전하는 위로

무안군민들이 준비한 3,000인분의 떡국에는 단순한 음식 이상의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들의 노력은 유족들에게 작은 위로를, 참사 현장에 큰 연대를 보여주었습니다.

무안군민들이 전하는 따뜻한 떡국 한 그릇이 아픔을 겪는 유족들에게 작지만 큰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