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맛은 당황, 두 번째는 기다려지는 그 맛처음 쌀국수집에서 빨간 베트남 고추를 본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말합니다.“이거… 먹어도 되는 거야?”작고 날렵한 이 고추는 보기만 해도 혀가 얼얼해지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한 번 넣어 본 사람은 다음에도 꼭 찾게 됩니다. 도대체 왜일까요? 이 작고 강렬한 고추가 왜 국물 요리의 핵심으로 사랑받는지, 조금 다른 시각으로 풀어보겠습니다.⸻혀가 아니라 뇌를 자극하는 고추베트남 고추가 가진 매운맛은 단순한 통증이 아닙니다. 매운맛을 느끼는 순간, 뇌에서는 엔도르핀과 도파민이 분비되며 일종의 쾌감이 생깁니다.즉, 베트남 고추는 단순한 조미료가 아니라, 감정을 자극하는 미각의 장치인 셈이죠.그렇기 때문에 단지 “맛있다”를 넘어서 “짜릿하다”, “기다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