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트랑 담시장 입구의 한 컷]
나트랑은 햇살도, 바람도, 시장도 사람을 끌어안는 도시입니다. 그리고 그 도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담시장(Dam Market).
그 입구에 조그만 주스 가판대를 만났습니다. “1MANGO”라는 귀여운 로고 아래, 사람 좋은 웃음을 띤 현지인들이 분주하게 망고를 깎고 있더군요.
‘100% 생과일 주스’라는 말, 믿어도 될까?
사실 여행 중엔 ‘현지 느낌’이라는 말에 속기 쉽습니다.
“100% 생과일!”이라는 말도 익숙해서 반신반의했죠.
그런데 그 의심은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사라졌습니다.
입에 닿는 그 농도, 진득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
그건 냉동 망고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심지어 단맛 뒤에 고소한 향미가 따라오는데, 이건 망고가 정말 잘 익었을 때만 느껴지는 풍미죠.
가격이 더 놀랍다. 두 잔에 2천 원
믿기 어렵겠지만 이 모든 게 두 잔에 2천 원 수준입니다.
한국에선 냉동 망고주스도 한 잔에 만 원 가까이 하잖아요.
여긴 다르네요. 진짜 망고를 아낌없이 갈아내고, 투박한 플라스틱 컵에 담아줍니다.
그저 신선함에 집중한 한 잔, 말 그대로 진짜 망고를 마시는 순간이었습니다.
주스 한 잔에 풍경이 담긴다
푸릇푸릇한 시장 입구의 파라솔, 어슬렁거리는 사람들, 주스를 건네주는 따뜻한 손길.
그리고 눈앞에 놓인 진노란 망고주스.
그 모든 게 한 장의 사진처럼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어쩌면 여행의 진짜 맛은 이런 데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예상 못 한 순간의 진심.
⸻
다시 담시장에 간다면? 난 무조건 한 잔 더. 아니, 두 잔.
입이 아니라, 마음이 기억하는 맛이었습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거리에서 만난 맥주 두 잔, 사이공 라거 vs 사이공 칠 (0) | 2025.03.26 |
---|---|
8만 원으로 누린 오성급 호사, 나트랑 하바나 호텔에서 맞이한 인생 일출 (0) | 2025.03.25 |
나트랑의 거리엔 왜 그렇게 오토바이가 많을까? 오토바이를 통해 본 베트남 나트랑의 일상과 여행 문화 (0) | 2025.03.23 |
동남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채소, 모닝글로리…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을까? (0) | 2025.03.23 |
나트랑 교통수단 가이드: 왜 오토바이가 많아도 공기가 나쁘지 않을까? 비용까지 총정리! (0) | 2025.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