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나트랑을 다녀오고 난 뒤, 머릿속에 오래 남는 장면들이 있다.밤늦도록 문을 닫으며 거리를 정리하던 상점 주인들,이른 새벽부터 도로를 닦고 쓰는 청소부들,그리고 그 바쁜 하루의 시작과 끝을 묵묵히 감당하는 사람들의 표정.동남아는 게으르고 지저분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졌던 나에게나트랑은 너무도 다른 풍경을 보여줬다.오히려 우리보다 깔끔하고, 사람들은 성실하고, 도시는 질서정연했다.이런 모습을 보며 ‘베트남의 미래는 밝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문득 다시 떠오른 장면들이 있었다.길 한복판에서 마주친 큰 쥐 한 마리.낮은 수압, 부족한 하수 처리 시설,겉으로는 깨끗하지만 어딘가 정비되지 않은 도시의 내부.관광지는 어쩌면 외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다듬어진 곳일지도 모른..